이 따스한 이야기가 불타기 전에 칼을 두어 잠시 멈춘다 잊혀질 즈음 다시 펼쳐보면 잔인하게도 활자는 갈라져있다 아무래도 뒷장은 찢어야겠다
내 하루 24시간 144분 중 단 1분이라도 네 얼굴을 보면 네 목소리를 듣고 그 미소를 보면 그것만으로 난 살아갈 이유를 얻는다 아아, 심장이 추락하고 세상이 멀어져간다 너는 나를 나아가게 만든다 그것 하나가 내 위대한 사명인 것처럼 오늘 하루를 이겨내게 한다
아즈라이 빗소리가 들리는 밤엔 서로 마주 앉아 시를 속삭일까요 헤아릴 별은 없으니 서로 말 못하던 마음을 헤아릴까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한 시인이 되어 편지 같은 노래를 불러볼까요 해가 떠오르기까지는 꽤 오래 남았지만 맞잡은 손에선 봄 햇살이 느껴지네요 밤이 우리를 놓아주는 날엔 서로 마주 앉아 눈물을 흘려볼까요
긴 여행 끝에 닿은 육지에서 모래 이불 덮고 쉬던 너 가만히 눈 감은 채 네 텅 빈 속내를 듣는다 떠밀려오는 길에 얼마나 많은 파도가 전해달라며 말을 얹었을까 하얀 거품으로만 그리는 그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매달렸을까 그 소리들 모두 한데 엉키니 결국 뜻 모를 울음소리만 된다 소라야 언젠가 다시 바다 건너는 날 오면 그 땐 파도의 부탁 듣지마라 네 갈 길만 ...
나는 내가 힘들었던만큼 행복해질거야 내가 울었던 시간만큼 더 살거야 오래 살아서 다 잊을거야 모든게 괜찮아지고 웃을 수 있을 때 그 때까지 살거야 그러니까 우리 약속하자 그 때까지 둘 중 누구도 죽지 말기로
태양을 쫓아본 적 있습니까 칼날 같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태양이 환하던 세상에 드리우는 어둠이 두려워 태양이 가는 곳으로 함께 달려본 적 있습니까 그리하면 내게 밤은 오지 않더군요 태양을 좇아본 적 있습니까 바라보는 것 자체가 눈이 부신 이 세계 전체를 향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배워보고자 좇아본 적 있습니까 그리하면 내게 밤은 오지 않더군요 내가 탄생할 ...
새야 새야 거품 하나 없는 바다를 해엄치는 새야 등에 사람들을 한가득 업은 새야 느긋하게도 물 위를 걸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새야 네 너른 등이라면 나 하나 쯤 몰래 태워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대 부디 인간으로 태어나지 마시오 하늘을 노니는 새를 보시오 바람 불면 휘날리는 마음을 가진 새를 인간의 마음은 너무나 무거워 언제나 땅에 붙어있다오 흙에서 솟는 나무를 보시오 죽는 그 날까지 꼿꼿이 자리를 지키는 나무를 인간의 삶은 제 자리를 몰라서 죽는 그 날까지 편히 쉬는 법이 없다오 나는 느긋이 걷는 거북이, 짧게 살다 겸허히 떠나는 꽃으로 다시 ...
길가의 붕어빵을 사먹으면서도 지갑 속에 남은 종이조각 걱정보다 손에 미묘하게 묻을 빵기름을 걱정하고 싶다 밥을 넘기면서도 마지막으로 닫을 때 초라했던 냉장고 속보다 설거지의 귀찮음을 한탄하고 싶다 그런 초라한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 세상은 누군가에게 너무 무겁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꽃잎이 떨어지고 비가 떨어지고 눈도 떨어진다 온갖게 다 떨어지는걸 바라보다 나도 휩쓸려 발이 쑥 꺼져버릴 것 같을 때 내 발 옆 조그맣게 피어난 들꽃이 보잘것없는 내 세상을 환히 일깨운다 떠오르는 것보다 떨어지는 것이 타오르는 것보다 식어가는 것이 비교할 수 없도록 많다는 것은 세상의 이치 다만 확실한 건 해가 떨어지면 별이 떠오른다는 ...
보고싶다는 말에 나도. 만나자는 말에 그래. 행복하자는 말에 너도.
나는 나의 삶을 노래해 나는 나의 시를 노래해나의 아픔을, 눈물을 노래해그 노래의 마지막 소절엔모든게 괜찮아질거야.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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